사무엘하1~4
1장
사울이 죽은 후였습니다. 다윗이 아말렉 사람들을 물리쳐 이긴 후에 시글락으로 돌아와 그 곳에서 이틀 동안, 머물렀습니다.
2 삼 일 째 되던 날, 어떤 젊은이가 사울의 진에서부터 시글락으로 왔는데, 젊은이는 옷을 찢고 머리에 흙을 뒤집어써서 슬픔을 나타냈습니다. 젊은이는 다윗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절을 했습니다.
3 다윗이 젊은이에게 물었습니다.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이스라엘 진에서 빠져 나오는 길입니다.”
4 다윗이 물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 말해 보아라.”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사람들은 전쟁터에서 도망쳤고, 많은 사람들이 죽엇습니다.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도 죽었습니다.”
5 다윗이 젊은이에게 말했습니다.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이 죽었다는 것을 네가 어떻게 아느냐?”
6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우연히 길보아 산에 올라갔다가 사울이 자기 창 위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전차 여러 대를 타고 사울에게 가까이 오고 있었습니다.
7 사울은 뒤를 돌아보다가 저를 보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답했습니다.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8 사울이 저에게 ‘너는 누구냐?’라고 물엇습니다. 저는 ‘아말렉 사람입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9 그러자 사울이 저에게 ‘이리 와서 나를 좀 죽여 다오. 고통이 너무 심한데도 내 목숨이 끊어지지 않는구나’라고 말했습니다.
10 그래서 저는 가까이 가서 사울을 죽였습니다. 사울은 너무나 심하게 다쳐서 살아날 가망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사울의 머리에서 왕관을 벗겨 내고 팔에서 팔찌를 벗겨 냈습니다. 내 주여, 그것들을 가지고 왔습니다.”
11 이 말을 듣고 다윗은 자기 옷을 찢어 슬픔을 나타냈습니다. 다윗과 함께 있던 사람들도 모두 다윗처럼 옷을 찢었습니다.
12 그들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과 여호와의 백성과 이스라엘 사람들이 칼에 맞아 죽은 것을 생각하고 너무나 슬퍼서 울었습니다. 그리고 저녁 때까지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다윗이 아말렉 사람을 죽이라고 명령하다
13 다윗이 사울에 대한 소식을 가지고 온 젊은이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어디에서 온 누구냐?” 젊은이가 대답했습니다. “저는 외국 사람의 아들입니다. 저는 아말렉 사람입니다.”
14 다윗이 그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왜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사람을 죽이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았느냐?”
15 그리고 나서 다윗은 자기 부하 중 한 사람을 불러서 “자! 저 아말렉 사람을 죽여라!”하고 명령했습니다. 그 부하는 아말렉 사람을 죽였습니다.
16 다윗이 아말렉 사람에게 말했습니다. “너를 죽이는 사람에게는 책임이 없다. 왜냐하면 네 스스로가 ‘내가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사람을 죽였습니다’라고 말을 했기 때문이다.”
사울과 요나단을 기다리는 다윗의 노래
17 다윗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단을 기리는 장례 노래를 불렀습니다.
18 다윗은 유다 백성에게 이 노래를 가르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 노래는 ‘활’이라고 부르며, 야살의 책에 씌어 있습니다.
19 “이스라엘아, 너의 지도자들이 언덕에서 죽임을 당했구나.
아, 용사들이 싸움터에서 쓰러졌구나.
20 그 일을 가드에서 말하지 마라.
그 일을 아스글론 거리에서 이야기하지 마라.
그 일을 말하면
블레셋의 딸들이 기뻐할 것이다.
할례받지 않은 자들의 딸이 즐거워할 것이다.
21 길보아 산에 이슬이나 비가 내리지 말지어다.
그 들에서 곡식이 나지 말지어다.
거기에서 용사들의 방패가 부끄러움을 당했도다.
사울의 방패는 더 이상 기름칠 할 수 없게 되었구나.
22 요나단의 활은 많은 적을 죽였고,
사울의 칼도 적들을 죽였다.
그들의 무기는 죽은 자들의 피로 물들었고,
그들의 무기는 강한 자들의 살에 박혔다.
23 우리는 사울과 요나단을 사랑했다. 그들이 살아 있는 것을 기뻐했다.
사울과 요나단은 죽을 때에도 함께 죽었다.
그들은 독수리보다 빨랐고 사자보다도 강했다.
24 너희 이스라엘의 딸들아,
사울을 위해 울어라.
사울은 너희를 붉은 옷으로 입혔고
너희 옷에 황금 장식을 달게 했다.
25 아, 용사들이 싸움터에서 쓰러졌구나.
요나단이 길보아 언덕에서 죽었구나.
26 내 형제 요나단이여, 내가 너를 위해 우노라.
너는 나를 너무나 사랑하였지.
네가 나를 사랑함이 놀라웠으니 여자들의 사랑보다도 놀라웠다.
27 아, 용사들이 싸움터에서 쓰러졌구나.
전쟁 무기들이 사라져 버렸구나.”
다윗이 유다의 왕이 되다
2장 그 후에 다윗이 여호와께 기도드렸습니다. 다윗은 “유다의 한 성으로 올라갈까요?”하고 여쭈었습니다.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올라가거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다윗이 다시 여쭈었습니다. “어디로 갈까요?” 여호와께서 대답하셨습니다. “헤브론으로 가거라.”
2 그리하여 다윗은 자기 아내 두 명과 함께 헤브론으로 올라갔습니다. 한 아내는 이스르엘의 아히노암이었고, 다른 아내는 갈멜 사람 나발의 과부 아비가일이었습니다.
3 다윗은 자기 부하들과 그 식구들을 모두 데리고 가서 헤브론 성에서 살았습니다.
4 그 때에 유ᄃᆞ 사람들이 헤브론으로 왔습니다. 그들은 다윗에게 기름을 부어 유다 왕으로 세웠습니다. 그들은 다윗에게 길르앗의 야베스 사람들이 사울을 묻어 주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5 그래서 다윗은 길르앗의 야베스 사람들에게 사자들을 보내어 다윗의 말을 전하게 했습니다. “여호와께서 여러분에게 복 주시기를 바라오. 여러분은 친절하게도 여러분의 주인인 사울을 묻어 주었소.
6 이제 여호와께서 여러분에게 은혜와 진리를 베푸시기를 바라오. 나도 여러분의 선한 일을 갚아 주겠소.
7 강하게 마음먹고, 용기를 내시오. 여러분의 주인인 사울은 죽었소. 유다 백성이 나에게 기름을 부어 자기들의 왕으로 세웠소.”
유다와 이스라엘 사이의 전쟁
8 넬의 아들 아브넬은 사울의 군대 지휘관이었습니다. 아브넬은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마하나임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9 아브넬은 그 곳에서 이스보셋을 길르앗과 아술과 이스르엘과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습니다.
10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이스라엘 왕이 되었을 때, 그의 나이는 마흔 살이었습니다. 이스보셋이 이 년 동안 나라를 다스렸지만 유다 백성은 다윗을 따랐습니다.
11 다윗은 헤브론에서 칠 년 육 개월 동안 왕으로 있었습니다.
12 넬의 아들 아브넬과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종들은 마하나임을 떠나서 기브온으로 갔습니다.
13 스루야의 아들 요압과 다윗의 부하들도 그 곳으로 갔는데, 기브온 연못가에서 아브넬과 이스보셋의 부하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브넬의 무리는 연못가에 앉았고, 요압의 무리는 그 맞은편에 앉았습니다.
14 아브넬이 요압에게 말했습니다. “젊은이들을 일으켜서 여기에서 겨루어 보자.” 요압이 말했습니다. “좋다. 한번 겨루어 보자.”
15 그리하여 젊은이들이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두 무리는 나가 싸울 사람들의 수를 세었습니다.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위하여 베냐민 백성 중에서 열두 명이 뽑혔고, 다윗의 부하들 중에서도 열두 명이 뽑혔습니다.
16 각 사람은 자기 적의 머리를 잡고 옆구리를 칼로 찔렀습니다. 칼에 찔린 사람들은 한꺼번에 쓰러졌습니다. 그래서 기브온에 있는 이 곳의 이름을 헬갓핫수림이라고 불렀습니다.
17 그 날의 힘겨루기는 끔찍한 전쟁이 되어버렸고, 그 결과 다윗의 부하들이 아브넬과 이스라엘 사람들을 물리쳐 이겼습니다.
아브넬이 아사헬을 죽이다
18 스루야의 세 아들인 요압과 아비새와 아사헬이 그 싸움터에 있었습니다. 아사헬의 발은 마치 들의 사슴처럼 빨랐습니다.
19 아사헬이 아브넬에게 곧장 나아가서 아브넬을 뒤쫓았습니다.
20 아브넬이 뒤를 돌아보며 물었습니다. “네가 아사헬이냐?” 아사헬이 대답했습니다. “그렇다. 내가 아사헬이다.”
21 아브넬이 아사헬에게 말했습니다. “나를 그만 쫓고,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다른 젊은 군인을 붙잡고 그의 무기를 빼앗아 가거라.” 그러나 아사헬은 그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아브넬을 뒤쫓았습니다.
22 아브넬이 아사헬에게 다시 말했습니다. “나를 쫓아오지 마라. 그래도 나를 쫓아온다면 너를 죽일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내가 너의 형 요압의 얼굴을 어찌 볼 수 있겠느냐?”
23 아사헬은 계속해서 아브넬을 뒤쫓아 왔습니다. 그러자 아브넬은 창으로 아사헬의 배를 찔렀습니다. 창이 아사헬의 배에 깊이 박혀 창끝이 등을 뚫고 나왔습니다. 아사헬은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 아사헬의 시체가 쓰러져 있는 곳에 도착한 사람들은 모두 그 자리에 멈춰 섰습니다.
24 그러나 요압과 아비새는 계속해서 아브넬을 뒤쫓았습니다. 그들이 암마언덕에 이르렀을 때에 날이 저물었습니다. 암마 언덕은 기아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으며 기아는 기브온에서 가까운 광야로 가는 길에 있습니다.
25 그 때에 베냐민 사람들이 언덕 꼭대기에서 아브넬을 호위하며 함께 서 있었습니다.
26 아브넬이 요압에게 소리질렀습니다. “언제까지 칼로 싸워야 하겠느냐? 이렇게 싸우면 슬픔만이 있을 뿐이라는 것을 너도 알지 않느냐? 사람들에게 우리를 뒤쫓는 일을 그만두게 하여라.”
27 요압이 말했습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께 맹세하지만 만약 네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너희들을 내일 아침까지 뒤쫓았을 것이다.
28 그리고 나서 요압은 나팔을 불었고, 그의 부하들은 이스라엘 사람들을 뒤쫓는 일을 그만두었습니다. 요압의 부하들은 이스라엘 사람들과 더 이상 싸우려 하지 않았습니다.
29 아브넬과 그의 부하들은 밤새도록 걸어서 아라바를 지나 요단 강 골짜기를 건너갔습니다. 하루 종일 걸은 뒤에 그들은 마침내 마하나임에 이르렀습니다.
30 요압은 아브넬 뒤쫓기를 멈추고 돌아와서 백성들을 모았습니다. 아사헬을 비롯해서 다윗의 부하 열아홉 명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31 다윗의 부하들은 아브넬을 따랐던 베냐민 사람 삼백육십 명을 죽였습니다.
32 다윗의 부하들은 아사헬의 시체를 거두어 베들레헴에 있는 그의 아버지의 무덤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요압과 그의 부하들은 밤새도록 걸었습니다. 그들이 헤브론에 이르자, 동이 트기 시작했습니다.
3장
사울의 집안을 따르는 백성과 다윗의 집안을 따르는 백성 사이에 오랫동안 싸움이 있었습니다. 다윗 집안을 따르는 사람들은 점점 강해졌고, 반대로 사울 집안을 따르는 사람들은 점점 약해졌습니다.
다윗의 아들들
2 헤브론에서 다윗의 아들들이 태어났습니다. 첫 번째 아들은 암논이었습니다. 암논의 어머니는 이스르엘 사람 아히노암이었습니다.
3 두 번째 아들은 길르압이었으며, 길르압의 어머니는 갈멜 사람 나발의 과부 아비가일이었습니다. 세 번째 아들은 압살롬이었고, 압살롬의 어머니는 그술 왕 달매의 딸 마아가였습니다.
4 네 번째 아들은 아도니야였습니다. 아도니야의 어머니는 학깃이었습니다. 다섯 번째 아들은 스바댜였으며, 스바댜의 어머니는 아비달이었습니다.
5 여섯 번째 아들은 이드르암이었고, 이드르암의 어머니는 에글라였습니다. 이들은 헤브론에서 태어난 다윗의 아들들입니다.
아브넬이 다윗 편이 되다
6 아브넬은 사울을 따르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중요한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그 때에 사울 집안의 지지자들과 다윗 집안의 지지자들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7 사울에게는 리스바라고 하는 후궁이 있었는데, 리스바는 아야의 딸이었습니다. 이스보셋이 아브넬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은 왜 내 아버지의 후궁과 잠자리를 같이했소?”
8 아브넬은 이스보셋의 말을 듣고 매우 화가 났습니다. 아브넬이 말했습니다. “나는 사울과 그의 집안과 그이 친구들에게 충성을 바쳐왔소. 나는 당신을 다윗에게 넘겨 주지 않았소. 나는 유다를 위해 일하는 배신자가 아니오. 그런데 당신은 내가 이 여자와 나쁜 일을 저질렀다고 말하고 있소.
9 이제부터 내가 다윗을 돕지 않는다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끔찍한 벌을 내리실 것이오. 나는 이제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일을 반드시 이루도록 할 것이오.
10 나는 사울의 집안에서 나라를 빼앗을 것이오. 나는 다윗을 이스라엘과 유다의 왕으로 세울 것이오. 다윗이 단에서 브엘세바까지 다스릴 것이오.”
11 이스보셋은 아브넬에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스보셋은 아브넬을 너무나 무서워했습니다.
12 그후에 아브넬이 다윗에게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아브넬이 말했습니다. “이 땅을 장차 누가 다스리게 되겠습니까? 나와 언약을 맺읍시다. 그러면 당신이 온 이스라엘의 왕이 되도록 도와 드리겟습니다.”
13 다윗이 대답했습니다. “좋소! 당신과 언약을 맺겠소. 그러나 한 가지 부탁할 일이 있소. 당신이 사울의 딸 미갈을 나에게 데리고 오기 전에는 당신을 만나지 않겠소.”
14 구후에 다윗은 사울으 아들 이스보셋에게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다윗이 말했습니다. “내 아내 미갈을 돌려 주시오. 그 여자는 나에게 약속된 사람이오. 나는 그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블레셋 사람 백 명을 죽였소.”
15 그래서 이스보셋은 사람들을 보내어 미갈을 그의 남편에게서 빼앗아 오게 했습니다. 미갈의 남편은 라이스의 아들 발디엘이었습니다.
16 미갈의 남편은 울면서 바후림까지 자기 아내 뒤를 쫓아왔습니다. 그러나 아브넬이 발디엘에게 “집으로 돌아가거라”하고 말하자, 발디엘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17 아브넬이 이스라엘의 장로들에게 말을 전했습니다. “여러분은 다윗을 여러분의 왕으로 세우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18 자, 이제 그 일을 하십시오! 여호와께서 다윗에 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나의 종 다윗의 손을 통해 내 백성 이스라엘을 이스라엘의 원수 블레셋 사람들로부터 구원하겠다!’”
19 아브넬은 또 이 말을 베냐민 백성에게도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브넬은 헤브론으로 가서, 베냐민 사람들과 이스라엘 사람들의 생각을 다윗에게 말해 주었습니다.
20 아브넬은 부하 이십 명을 데리고 헤브론에 있던 다윗에게 갔습니다. 다윗은 헤브론에서 아브넬을 위해 잔치를 베풀어 주었습니다.
21 그 때에 아브넬이 다윗에게 말했습니다. “나의 주, 나의 왕이시여, 이제 가서 모든 이스라엘 사람을 당신에게 데리고 오겠습니다. 그러면 그들은 당신과 언약을 맺을 것입니다. 당신은 당신 뜻대로 온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다윗은 아브넬을 보내 주었고, 아브넬은 평안히 길을 떠났습니다.
아브넬의 죽음
22 바로 그 때에 요압과 다윗의 부하들이 전쟁터에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적에게서 소중한 것들을 많이 빼앗아 가지고 왔습니다. 다윗은 이미 아브넬을 평안히 돌려 보낸 후였고, 아브넬은 다윗과 함께 헤브론에 있지 않았습니다.
23 요압과 그의 모든 군대가 헤브론에 이르렀습니다. 요압의 군대가 요압에게 말했습니다. “넬으 아들 아브넬이 다윗 왕에게 왔었습니다. 그런데 다윗 왕이 아브넬을 평안히 돌아가게 했습니다.”
24 요압이 다윗 왕에게 가서 물었습니다. “왜 이런 일을 하셨습니까? 아브넬이 왕에게 왔는데, 왕께서는 왜 그를 돌려 보냈습니까?
25 왕께서도 넬의 아들 아브넬을 아시지 않습니까? 그는 왕을 속이러 왔습니다. 그는 왕께서 하시는 모든 일을 엿보러 왔습니다.”
26 그리고 나서 요압은 다윗을 떠나 아브넬에게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사람들은 시라 연못에서 아브넬을 다시 데리고 왔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 일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27 아브넬이 헤브론에 이르렀을 때, 요압은 아브넬을 성문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요압은 마치 아브넬과 조용히 할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행동하다가 칼로 아브넬의 배를 찔러 죽였습니다. 아브넬이 요압의 동생 아사헬을 죽인 일이 있었기 때문에 요압은 원수를 갚기 위해 아브넬을 죽인 것입니다.
28 그후에 다윗이 이 소식을 들었습니다. 다윗이 말했습니다. “내 나라와 나는 여호와 앞에서 영원히 죄가 없다. 우리는 넬의 아들 아브넬을 죽이지 않았다. 여호와께서 이 일을 알고 계신다.
29 이 일은 요압과 그의 집안에서 책임이 돌아갈 것이다. 그 집안에 성병 환자나 문둥병 환자, 그리고 다리 저는 사람이 끊이지 않을 것이다. 그의 집안 중에 전쟁에서 죽는 사람과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사람도 끊임없이 나올 것이다.”
30 요압과 그의 동생 아비새가 아브넬을 죽인 것은 아브넬이 기브온 전쟁터에서 자기들의 동생 아사헬을 죽였기 때문이었습니다.
31 그 때에 다윗이 요압과 자기와 함께한 모든 사람들엑 말했습니다. “너희 옷을 찢고 거친 베옷을 걸치고 너희 슬픔을 나타내어라. 아브넬을 위해 울어라.” 다윗 왕 스스로가 아브넬의 상여 뒤를 따라갔습니다.
32 그리하여 그들은 아브넬을 헤브론에서 장사지내 주었습니다. 다윗과 모든 백성은 아브넬의 무덤에서 울었습니다.
33 다윗 왕이 아브넬을 위해 다음과 같은 슬픔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브넬이 어찌 이렇게 바보처럼 죽었는가?
34 그의 손은 묶이지 않았고
그의 발은 사슬에 매이지 않았는데,
아브넬은 악한 사람 앞에서 쓰러지듯 죽었구나.”
이 노래를 듣고 모든 백성은 다시 아브넬을 위해 울었습니다.
35 모든 백성은 해가 저물기 전에 다윗에게 나아와 음식을 먹으라고 권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이렇게 약속을 했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내가 빵이나 그 밖의 다른 음식을 먹는다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끔찍한 벌을 내리셔도 마땅하다.”
36 모든 백성은 다윗이 하는 행동을 보고 기뻐했습니다.
37 그 날에 유다의 모든 백성과 이스라엘의 모든 백성은 넬의 아들 아브넬을 죽인 사람이 다윗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38 다윗이 신하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도 알 듯이 오늘 이스라엘에서 매우 중요한 지도자가 죽었다.
39 내가 비록 기름 부음 받은 왕이지만, 오늘은 내가 약하여서 이 스루야의 아들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 여호와께서 직접 그들에게 벌을 내리시기를 바랄 뿐이다.”
이스보셋의 죽음
4장
사울의 아들 이스봇셋도 아브넬이 헤브론에서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자 이스보셋과 온 이스라엘은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2 사울의 군대에서 장교로 있던 두 사람이 이스보셋에게 왔습니다. 한 사람의 이름은 비아나였고, 다른 사람의 이름은 레갑이었습니다. 그들은 베냐민 사람인 브에롯 마을 림몬의 아들이었습니다. 브에롯 마을은 베냐민 지파의 마을이었습니다.
3 브에롯 백성들은 깃다임으로 도망하여 오늘날까지 그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4 사울의 아들 요나단에게는 두 다리를 저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므비보셋입니다. 사울과 요나단이 죽었다는 소식이 이스라엘에 전해졌을 때, 므비보셋의 나이는 다섯 살이었습니다. 그 때 므비보셋의 유모가 므비보셋을 안고 급히 도망치다가 그만 므비보셋을 떨어뜨려, 그 때부터 다리를 절게 되었습니다.
5 림몬의 아들 레갑과 바아나는 브에롯에서 길을 떠나 한낮에 이스보셋의 집에 이르렀습니다. 이스보셋은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6-7그들은 집 한가운데로 들어갔습니다. 레갑과 바아나는 밀을 가지러 온 체 했습니다. 이스보셋은 안방 침대 위에 누워 있었습니다. 레갑과 바아나는 이스보셋의 배를 찌르고, 이스보셋의 머리를 베어 가지고 도망쳤습니다. 그들은 밤새도록 요단 강 계곡을 따라 걸었습니다.
8 그들은 헤브론에 이르러서 그 머리를 다윗에게 건네 주었습니다. 그들은 다윗 왕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기에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머리가 있습니다. 그는 왕을 죽이려 하던 왕의 원수입니다. 오늘 여호와께서 사울과 그의 집안이 왕에게 한 일의 원수를 갚으셨습니다.
9 다윗은 브에롯의 사람 림몬의 아들인 레갑과 그의 동생 바아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어려움에서 나의 생명을 건져 주신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한다.
10 언젠가 어떤 사람이 나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해서 ‘왕이시여! 사울이 죽었습니다.’라는 말을 전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가 가진 것을 모두 빼앗고 그를 시글락에서 죽여버렸다. 그런 소식을 가지고 오는 자는 그런 보답을 받아야 마땅하다.
11 하물며 죄 없는 사람을 그의 침대 위에서 죽인 너희는 말할 것도 없다. 그의 피흘린 값을 너희의 죽음으로 갚아야 하지 않겠느냐?”
12 다윗은 자기 부하들에게 레갑과 바아나를 죽이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들은 레갑과 바아나를 죽이고 나서 그들의 손과 발을 잘라 냈습니다. 그들은 레갑과 바아나의 손과 발을 헤브론의 연못 위에 매달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스보셋의 머리를 가져다가 그것을 헤브론에 있는 아브넬의 무덤에 묻어 주었습니다.
기회가 왔다고 경솔히 행동하지 않으며, 깊이 생각하고 멀리 바라보며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기도합니다.